이번엔 폭행논란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19일 최민수는 경기도 인근에서 진행된 ‘나를 돌아봐’ 촬영 도중 의견 출동을 빚은 외주제작사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당시 현장에는 스태프 수십여 명이 함께 있었고, 해당 PD는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연자가 PD를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 최초 보도가 나온 이후 KBS와 프로그램 제작사 코엔, 최민수 측 모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웠다.
‘나를 돌아봐’ 측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진화에 나섰다.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최민수와 제작 PD가 만나 원만히 해결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알맹이가 빠진 반쪽짜리 입장 표명이었다. 명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지 않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상태다.
‘나를 돌아봐’가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영남과 김수미의 하차소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첫 시작은 조영남.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돌연 자리를 이탈했다. 김수미가 ‘조영남 팀은 시청률이 낮고 방송 심의에도 많이 걸렸다’고 핀잔을 준 것에 대해 발끈해 벌인 일이다.
이후 조영남은 하차 소동 끝에 ‘나를 돌아봐’에 남기로 결정했다. 어찌됐건 상황은 수습됐으나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에게 무례를 범한 셈이다.
논란 제조기로 등극한 ‘나를 돌아봐’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제작발표회를 방송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노이즈마케팅이 아니었냐’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콘셉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범 당시 제작사 측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욱벤져스’를 내세웠다.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등 연예계에서 내로라하는 카리스마 연예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홍보에 나섰고, 제작발표회 당시 영화 ‘어벤져스’ 포스터에 출연진의 얼굴을 합성해 내걸기도 했다.
‘욱벤져스’면 다 인걸까. 조용할 날이 없는 ‘나를 돌아봐’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피곤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