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닥에는 날개가 있을까?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중국발 악재 속에 우리나라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코스닥 시장이 연일 급락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4.18%) 내린 670.55에 장을 마치면서 67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의 폭락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지난 17~18일에도 각각 -1.28%, -3.08% 하락하면서 매일 하락폭을 키워오던 터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낙폭이 점차 커지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지난 13일 기준 201조6천819억 원에서 이날 185조9천410억 원으로 급감했다.

사흘만에 약 15조7천억 원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19일 코스닥 지수가 4%대 폭락했지만, 장중 6%대까지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선방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이날 코스닥 하락은 무려 1616억여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들이 주도했다.

1616억여 원의 순매도액은 올해 들어 기관 매도액 중 최대치며 전례를 따져도 2263억여 원이라는 최다 매도액을 포함해 역대 3번째로 많은 액수다.

중국발 악재와 외국자본 이탈이라는 똑같은 외부요인 앞에서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유독 하락 폭이 큰 데에는 올해 들어 지나치게 오른 코스닥의 평가가치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542.97로 마감한 코스닥은 최근 제약·바이오주와 화장품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782.64로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런 단기간 동안 높은 주가 상승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외국자본 이탈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같은 악재 앞에서 코스피보다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세계 경제상황 악화로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하면서 기관들과 외국인들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매물을 대거 매도하고 개인들도 매도세에 동참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일단 코스닥이 심리적 저지선인 640선을 마지노선으로 박스권을 형성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많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미국 금리 인상 때까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코스닥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코스닥의 향후 진로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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