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의 법칙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은 꼭 잡아야 한다. 쉽게 말해 하위권 팀들을 이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들이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5위 와일드카드 경쟁이 진짜 재미있겠다"면서 "우리하고 많이 남은 팀이 유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농담이 섞인 말이었다.
케이티는 108경기를 치르는 동안 36승72패로 최하위다. 순위 경쟁을 하는 팀으로서는 당연히 잡고 가야하는 팀이기도 하다. 현재 KIA와 한화, SK 모두 케이티와 3경기씩을 남겼다. 조범현 감독의 말처럼 경기 수로 인해 유리한 점은 없다.
하지만 경기 수는 문제가 아니다. 케이티가 예전의 케이티가 아니기 때문이다.
케이티의 8월 성적을 살펴보자. 팀 타율 3할6리로 넥센(3할1푼6리), 두산(3할9리)에 이은 3위다. 팀 홈런은 25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15경기에서 7승8패로 승률도 5할에 가깝다.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NC, 넥센도 16일과 18일 연거푸 덜미를 잡혔다.
조범현 감독은 "이제 댄 블랙도 돌아오고 하면, 그 때 만나면 다른 팀들에게 손해"라면서도 "블랙이 없어도 이제 우리 선수들이 곧 잘 친다"고 말했다.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가득 묻어났다.
조범현 감독의 말대로 블랙의 복귀가 다가왔다. 7월14일 두산전에서 손목을 다친 블랙은 깁스를 풀고 티배팅을 시작한 상태. 이르면 8월말에 복귀할 전망이다. 블랙은 부상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홈런 7개를 기록했다. 블랙이 가세하면 케이티 타선이 한층 강해진다.
조범현 감독은 "8월 마지막 주로 생각했는데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아무래도 경기를 못 뛰었으니 2군 경기도 하고 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