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 32GB모델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당초 90만원 초중반대로 예상됐던 것보다 저렴하다.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치고 상당히 싼 가격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2·3의 첫 출고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갤럭시노트4도 95만7천원으로 100만원에 가까웠다.
이번 출고가 책정은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단말기 보급률 상승, 만족스럽지 못한 갤럭시S6 판매 실적 등을 두루 고려한 삼성전자의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다. 빠듯한 일정 탓에 예약 판매를 건너 뛴 이동통신사들은 초반 흥행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적지 않은 보조금을 풀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지난주 갤럭시S6 등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일제히 인하한 것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실탄'을 비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규모는 출시 당일인 20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20만원대 보조금이 나오면 갤럭시노트5의 판매가는 60만원대까지 떨어진다. 최저 판매가 50만원대도 가능하다.
현재 월 5만대 데이터 요금제 선택시 갤럭시S6 32GB의 판매가가 60만∼70만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출시된지 4개월이 넘은 갤럭시S6보다 갤럭시노트5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5가 갤럭시A8 등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갤럭시A8의 출고가는 64만9천원으로 갤럭시노트5보다 25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폰과 최신 프리미엄 대화면 폰의 가격차가 이 정도라면 한 번 고민 해볼만 할 것 같다"며 "제조사와 이통사가 소비자 눈높이를 높이려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가 트랜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프리미엄 폰은 80만원 후반대라도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비싼 가격이어서 흥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격이 매년 조금씩 낮아진 것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