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차’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YG팀의 프로듀서 타블로, 지누션과 참가자 인크레더블이 함께 부른 곡이다. 새 차를 구입한 한 남자가 들뜬 마음으로 여자친구를 데리러 간다는 내용으로 단순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
경연 당시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이야기하거나 강렬한 비트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든 상태 팀들의 곡에 비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크레더블은 경쟁 상대인 블랙넛에게 패했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방송 후 음원이 공개됐을 때도 ‘오빠차’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7일부터 순위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공개 3일 뒤인 18일에는 정상 고지까지 밟았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지니, 엠넷, 벅스, 소리바다까지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쓰는데 성공한 것이다.
비결은 묘한 중독성에 있었다.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라는 후렴구가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밝고 신나는 멜로디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인크레더블의 굵직한 랩은 오히려 시너지를 냈고, 욕설 없이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는 힙합 마니아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공부할 때도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수능생 금지곡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는 중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에 프로듀서 타블로 역시 “놀랍다”는 반응. 그는 ‘오빠차’ 열풍에 “뜻밖의 반응이라 살짝 당황스럽다”면서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묵음 처리할 필요 없는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모두 즐겁게 작업했다”며 곡 탄생 비화도 전했다.
‘오빠차’의 이 같은 깜짝 역주행은 YG팀에게도 큰 호재다. 사실 그동안 ‘쇼미더머니4’에서 YG팀은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블로와 지누션은 상대적으로 타 팀 프로듀서들에 비해 비중이 적었고, 참가자들 역시 이름값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노베이터가 베이식에게 패하고, 인크레더블이 탈락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으나 신드롬을 일으킨 ‘오빠차’ 덕에 어느 정도 명예회복에 성공한 모양새다.
‘오빠차’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역주행에 이어 굳히기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