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17일 열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된 지 하루만에 돌연 입국한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동생에게 완패를 당하고 일찍 자리를 떴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영권 의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신 전 부회장은 특히 이날 보도된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반격을 강력히 시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는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가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계속 말씀하셨다"며 "일본 사업은 오랫동안 현장을 지켜봐온 내가 이끄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결권을 위임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며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암시했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입국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추후 법적 대응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의 뜻을 일본 롯데에 전달하기 위해 부친의 일본행을 설득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는 모른다"면서 "신 총괄회장과의 만남 여부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