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강원 양구군과 전남 장성군은 관내 일부 명문고에 힘입어 국영수 전과목에서 표준점수 1위를 석권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대입 수능 성적을 분석, 1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일반고와 특목고, 자율고 재학생의 국영수 표준점수 및 등급이다.
이에 따르면 국어A와 B, 영어, 수학A와 B 등 5개 영역 모두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포함된 곳은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김포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10곳이다.
또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상위 30위 안에 든 곳은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인천 중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등 12곳이었다.
1개 영역 이상에서 표준점수 평균이나 1·2등급 비율이 상위 30위 안에 든 곳은 각각 57곳과 53곳이었다.
특히 강원 양구군은 수학A와 영어 및 국어B 등 3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어A와 수학B에선 응시자 수가 30명 미만이라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전남 장성군도 국어A와 수학B에서 1위, 국어B와 수학A 및 영어에서 2위에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곳 모두 학교가 적은 지역이어서 관내 자율고 등 일부 학교의 결과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예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원 양구군은 1·2등급 비율에서도 국어B와 수학A, 영어 등 3개 영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국어A는 전남 장성군, 또 수학B 역시 일부 명문고에 힘입어 충남 공주시가 1위에 올랐다.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제주가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였다. 1·2등급 비율의 경우 서울은 국어B와 수학B, 영어에서 가장 높았다. 국어A와 수학A은 제주가 가장 높았다.
여학생 강세 현상은 지난해 수능에서도 이어졌다. 여고의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높았고, 남녀공학은 남고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2등급 비율 역시 국어와 영어에서 여고가 가장 높았고, 수학만 남고가 가장 높았다.
평가원측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과 졸업생, 대도시 지역의 성적이 높았다"며 "국어와 영어 등 어문 영역은 여학생, 수학은 남학생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사립 학교의 강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립 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공립 학교보다 국어A는 4.5점, 국어B는 4.8점, 수학A는 4.3점, 수학B는 5.0점, 영어는 5.2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국공립 학교보다 높은 반면, 8·9등급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59만 4835명으로, 남학생이 30만 8916명, 여학생은 28만 5919명이었다. 이 가운데 상위 4%는 수능 1등급, 상위 4~11%는 상위 2등급이다. 또 하위 4%는 9등급, 하위 4~11%는 8등급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