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호텔 객실 공급과잉이 심각한 이유?

2018년까지 4,300실 남아도는데도 게스트하우스 등 전체 숙박시설 통계 아직도 허술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5년후에는 관광호텔이 과잉공급이라는 전망이다. (협재해수욕장)
2018년 제주도내 관광호텔이 약 4,330실 이상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전체 숙박시설 통계 시스템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숙박시설 적정 공급과 체계적인 관리 체계 마련을 위해 제주발전연구원에 정책과제로 의뢰해 실시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시설 수요공급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2018년 도내 관광호텔이 약 4,330실 이상 과잉 공급된다.

최근 10년간 관광객 증가 추세와 공항만 수용 능력을 감안하면 2018년 관광객은 1,723만1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신규 관광숙박시설은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등 현재진행 중인 대규모 관광시설과 숙박시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만9,801실이 추가 공급돼 총 4만771실로 증가한다.

이 가운데 관광호텔에 대한 수급분석 결과 2018년 8월 성수기 기준 1일 제주도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은 5만1,465명이고 그중 약 26%인 1만3,416명이 관광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관광호텔 이용일수 및 투숙 인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성수기 적정가동률 85%를 유지할 수 있는 객실은 1만3,157실이다.

여기에 현재 공사(예정) 중인 사업들이 계획보다 일부 지연될 것을 감안해도 2014년 말 기준 9,762실인 관광호텔이 2018년도에는 1만7,487실로 증가돼 4,330실 이상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지역 내 숙박업계 관계자 200여 명의 의견을 청위한 결과 응답자의 약 79%가 현재 도내 숙박시설이 많고, 68%는 적어도 2016년도 이후에는 도내 숙박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업계에서도 향후 숙박시설 과잉공급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게스트하우스 숙박 통계는 부실…숙박통계 관리 조례 필요

하지만 제주지역 숙박시설 과잉을 관광호텔 시설 공급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숙박하는 관광객 가운데 관광호텔 이용객은 26% 이지만 관광호텔업, 가족호텔업, 전통호텔업 등 관광숙박업중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숙박시설에 대한 통계자료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개별자유여행이 자리 잡으면서 제주지역내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식으로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행정의 공식적인 통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제주도청 관광 관련 부서가 법적 분류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모두 행정시·읍면에 떠넘기고 있다.

실제로 현재 게스트하우스는 농어촌정비법상 농촌지역인 경우 '민박'으로 신고가 가능하고, 시내권은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여관·여인숙)으로 신고한 경우 행정시 위생부서가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농어촌민박 형태로 올해 초 기준으로 1,100곳이 영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 농어촌 민박을 1,925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2018년까지 숙박시설 과잉공급 4,300실은 관광호텔만을 고려한 것으로,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농어촌민박 시설까지 고려할 때 과잉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숙박시설 종합통계가 없다 보니 관광객 수를 실제 숙박객으로 잡고 있는 국제적인 관광객 통계 방식을 따라가기는 여전히 요원한 것이 제주관광 정책의 현주소다.

특히 원희룡 도정 출범 초기 제주지역내 관광통계를 관광투숙객 중심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련 기초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숙박시설에 대한 통계 관리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민박, 펜션 명칭 등에 대해 해당 법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숙박업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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