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의 미국행은 줄을 이뤘다.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한 아마추어 선수만 20명이 넘는다. 그런데 추신수 이후 단 한 명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그리고 권광민(장충고)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광민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금 12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컵스는 한국 아마추어 선수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1999년 권윤민, 최희섭(KIA)을 시작으로 권광민까지 총 13명의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했다. 한국-일본을 거친 임창용(삼성)까지 포함하면 권광민이 14번째 한국인 선수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 선수는 최희섭, 임창용이 유이하다.
그렇다면 컵스는 왜 권광민을 선택했을까.
계속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카우트를 하는데. 한국 선수들의 노력을 높게 산다. 또 다른 나라 선수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코칭을 잘 받았다. 경기를 많이 뛰어서 경기를 하는 방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120만달러라는 꽤 큰 금액을 안긴 이유다.
특히 위버는 권광민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폴 오닐을 꼽았다. 오닐은 1994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통산 2107안타를 친 양키스의 스타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 받은 셈이다.
위버는 "실력 만으로 보면 질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권광민을 믿는다"면서 "하지만 실력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운도 작용한다면 충분히 팀 유망주 10위 안에 들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