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추가조정 보류' 요청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피해자 가족대책위원회에 이어 조정위원회에 추가 조정보류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16일 "가족위원회가 요구한대로 2015년 9월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원회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특히 반올림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가족위원회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내부에서도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조정위원회 일정대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정위원회는 공익재단 설립을 통한 보상문제 해결을 삼성전자에 권고했지만(지난달 23일), 가족위원회는 이 방안이 추진될 경우 보상에 많은 시일이 걸리게 되는 점을 감안해 삼성과의 직접 협상을 선호하고 있다.

삼성 또한 공익재단 설립보다는 유족과의 직접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조정기일 지정 보류요청을 계기로 백혈병 피해보상협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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