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BX8820편 여객기가 기수를 인천공항으로 돌렸다.
비행 도중 갑작스러운 천둥·번개와 호우 등 악천후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여객기는 오후 6시 15분쯤 인천공항에 비상착륙했고 승객들은 오후 10시 5분쯤에야 기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100여 명의 승객은 활주로 위에 서 있는 여객기 안에서 저녁도 거른 채 4시간 가까이 대기하면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에어부산 측은 '악천후로 인천공항에 비상착륙했다'는 사실 외에 이후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을 키웠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 A 씨는 CBS노컷뉴스에 전화를 걸어 "어디가 아픈지 심하게 우는 아이가 있었고 응급 환자도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조치와 설명이 없다"고 전했다.
A 씨는 또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음식물 지원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3시간이 넘도록 사실상 기내에 감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A 씨는 "화가 난 승객들이 항의하자 '소란을 피우면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승무원들의 대응 방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해당 여객기가 다시 김포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나 다른 비행기들이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의 경우 9시 20분쯤 보호자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먼저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0시쯤에도 김해공항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비행 도중 계기판 고장이 발견돼 인천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150여 명의 승객은 여객기 안에서 밤을 새운 뒤 다음 날 오전 6시쯤 김해공항으로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