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호의 가세, 수원의 공격은 ‘날개’를 달았다

수원 데뷔전서 2골 2도움 맹활약

측면은 물론, 쉐도우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조찬호는 불가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일리안과 함께 후반기에 선두 전북을 맹추격하는 수원 삼성의 큰 기대를 받았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재수만 포항 임대를 떠나 제 기량을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찬호를 데려온 수원이 더 큰 효과를 보는 듯하다.

조찬호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는 동안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조찬호는 2013년까지만 해도 포항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공격수였다. 2013년에는 리그 3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2014년에는 3경기 출전이 전부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큰 부상 탓에 한 시즌을 그대로 날렸다. 2015년에도 13경기에 나섰지만 예전만 못한 활약에 그쳤다.

결국 포항에서 설 자리를 잃은 조찬호는 새로운 팀에서 재기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최재수와 맞임대로 2009년 K리그 데뷔 후 7년째 활약한 포항을 떠나 수원 유니폼을 입은 조찬호는 곧바로 수원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16일 제주 원정에서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한 조찬호는 과거 포항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서정원 감독은 제주와 원정 경기에 산토스를 대신해 조찬호를 선발 명단에 넣었고, 조찬호는 초반부터 무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수원의 공격은 염기훈의 왼쪽 날개가 시발점이었다. 리그 21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의 존재감은 K리그 모두가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팀 기여도가 높지만 상대팀의 수비가 집중된 탓에 염기훈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조찬호의 가세로 수원은 염기훈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제주 원정에서 69분을 뛰고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조찬호의 활약에 수원(13승7무5패.승점46)은 2연승을 내달리며 포항 원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선두 전북(승점53)과 격차를 7점으로 다시 좁혔다.

먼저 2골을 넣고도 안방에서 역전패하며 4경기째 무승(1무3패)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된 제주는 8승7무10패(승점31)로 9위를 유지했다.

한편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10위 울산 현대(5승10무10패.승점25)와 11위 부산 아이파크(5승6무14패.승점21)가 4골을 주고받는 가운데 2-2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부산은 웨슬리가 전반 19분 유준수의 퇴장으로 얻은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26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42분 양동현, 후반25분 코바에 연속골을 허용해 아쉬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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