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량을 뽐낸 것은 KCC 안드레 에미트(191cm). 올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단신으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에서 뽑힌 에미트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확인했다.
에미트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아마 최강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양 팀 최다 35점을 퍼부으며 89-74 완승을 이끌었다. KCC는 오는 18일 오후 2시 경희대와 2차전을 치른다.
특히 에미트는 이날 30분도 채 되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맹활약했다. 이날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도 양 팀 최다인 13개를 걷어냈다. 도움도 4개를 올리며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에미트는 야투율이 69%에 달했다. 2점슛은 82%(11개 중 9개 성공), 3점슛도 40%(5개 중 2개 성공)이었다. 또 리카르도 포웰(19점 6리바운드)에게 멋진 앨리웁 패스를 배달하는 등 넓은 시야도 뽐냈다. 221cm 최장신 하승진(9점 11리바운드)를 보유한 KCC는 지난 시즌 9위에서 명가 재건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잭슨, 워커의 재림인가
오리온스의 최단신 조 잭슨(180cm)도 맹위를 떨쳤다. 이날 삼성과 '2015 프로-아마 최강전' 1차전에서 잭슨은 40분 경기에 절반 정도인 20분22초를 뛰고도 18점을 올렸다. 도움도 3개를 배달하며 87-65 대승을 견인했다.
잭슨 역시 야투율이 64%에 이르렀다. 2점슛 성공률이 60%(10개 중 6개)였고, 3점슛은 1개를 던져 성공시켰다. 에미트와 마찬가지로 흑인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국내 선수들이 막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투핸드 덩크 장면이 압권이었다. 잭슨은 4쿼터 5분께 속공 상황에서 림에 호쾌하고 덩크를 꽂았다. 그것도 장신 선수들의 점유물로 알려진 두 손 덩크로 경기장을 열광시켰다. 프로 원년 제럴드 워커(당시 SBS, 184cm)의 덩크를 보는 듯했다.
KBL은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을 193cm 이하 단신으로 뽑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L 초창기와 2000년대 중반 이후 사라졌던 단신 외인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일단 시즌에 앞선 전초전이긴 하지만 단신 외인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과연 단신 용병들이 승부 조작 등 위기에 빠진 KBL을 살릴 히든 카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