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가 더 빛나는 '쇼미4'? 이제 초심으로 돌아갈 때

(사진=CJ E&M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끝은 온다. '쇼미더머니4'가 준결승전과 결승전 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남은 래퍼들은 까다로운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남은 이들보다 떠난 이들이 더 주목 받고 있다.

인크레더블의 '오빠차'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15일 내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릴보이와 로꼬, 박재범이 함께 한 'ON IT+BO$$'는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쇼미더머니4'에서 생존한 래퍼는 총 4명. 위너 송민호와 블랙넛 그리고 이노베이터와 베이식이다.

이 중 송민호와 베이식의 생존을 두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베이식은 이노베이터와의 대결에서 가사 실수를 했다. 반면 이노베이터는 가수 이하이의 지원사격과 자전적인 가사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관객 투표 결과, 베이식에게 패했다.

송민호 역시 관객 투표로 릴보이를 제치고 준결승 라인업에 올랐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제작진에게 쓴 소리를 건넸다. 공정한 심사 기준이 있었다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참가자들이 충분한 숙고 과정이 아닌 단지 심사위원들의 짧은 판단으로 본선 무대에도 못 올라온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라면서 "특히 이번 시즌은 한 번의 경연으로 4강이 추려지게 됐다. 스타를 시청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스스로 스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보다 논란은 더해지고 '임팩트'는 줄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특히 전설로 남을 만한 인상 깊은 무대가 부재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유독 묵음 처리가 잦은 무대를 향한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개개인의 '힙합 정신'을 보여주고 싶어도 팀 대결로 가다 보니, 서로를 '디스'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남은 2회를 두고 시청자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쇼미더머니4' 측이 생방송을 결정한 만큼, 청중 투표가 결국 실시간 인기 투표가 될 것인지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

논란 없는 우승은 어렵겠지만 블랙넛의 말대로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같은 공정성 논란이 발생하면 유례 없는 질타가 쏟아질 분위기다. 결국 4인 중 누가 우승을 하든 대다수 시청자들이 납득 가능한 실력과 무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

자고로 모든 이슈가 좋은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쇼미더머니4'가 본질을 되찾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긍정적 한 방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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