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핵위협과 공갈을 비롯 우리에 대한 모든 적대적인 위협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침략적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부터 당장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리 공화국은 핵 억제력을 비롯하여 세계가 알지 못하는 현대적인 최첨단 공격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필승불패의 최강국”이라며 “군사연습이 강행되고 그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UFG 훈련 일정이 통보된 데 대한 반응이다. 군사정전위는 이날 오전 판문점을 통해 일정, “역내 방어와 한미연합사의 대비태세 향상을 위해 실시되는 정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이란 성격을 알렸다.
훈련에는 국군 5만여명과 미군 3만여명이 참여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위스·스웨덴 요원들도 정전협정 준수 여부 감독을 위해 참관한다.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지뢰도발에 이어 확성기 공격이 우려되는 만큼, 연합사는 정찰·정보 인력 증강해 대북 감시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인민군 전선사령부 명의로 ‘공개경고장’을 발표해 국군이 실시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무차별 타격’을 경고했다.
북한군은 경고장에서 “심리전 방송 재개는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며 “방송을 즉시 중지하고 설치했거나 설치 중에 있는 고정 및 이동형의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모조리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또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전 전선에서 모든 대북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군사행동이 전면적으로 개시될 것”이라며 “우리의 군사행동은 확전까지 예견한 무차별적인 타격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북측의 공개경고와 관련해 예하 작전지휘관들과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철통 대비’를 지시했다. 최 의장은 회의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