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고 일부 각료와 국회의원들은 참배를 강행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가뜩이나 진정성을 떨어지는 담화를 발표해놓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담화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담화의 내용 중에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 흔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아베 담화에 대한 사실상의 ‘조건부 수용’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작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의 입장 자체에 대해서는 간접화법으로 언급함으로써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더군다나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이 이날 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전날 아베 담화에는 ‘위안부’라는 문구 자체가 아예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