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뒤 북한이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이날 '공개경고장'을 통해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고 주장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군은 "재개한 대북심리전 방송을 즉시 중지하고 설치했거나 설치 중에 있는 고정 및 이동형의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모조리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전 전선에서 모든 대북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군사행동이 전면적으로 개시될 것"이라며 "그것이 고정식이든, 이동식이든 우리의 타격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위협했다.
북한군은"우리의 군사행동은 있을 수 있는 도전과 확전까지 예견한 무차별적인 타격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우리의 경고에 불응해 보다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 북남관계가 완전한 파국상태에 직면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괴뢰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방송 재개의 계기가 된 '지뢰 도발 사건'이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군은 "남조선 괴뢰들은 '지뢰 폭발' 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키며 '북 도발'로 단정하고, 그것을 구실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전면적으로 재개했다"며 "발생한 사건의 진상도 정확히 밝히기도 전에 청와대가 떠들고 괴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들고 일어나 선택한 길"이라고 비난했다.
우리 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 폭발사건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10일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