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의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나 고이즈미 담화를 전체적으로 답습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식민지배와 침략’ ‘사죄’(おわび) 라는 무라야마 담화의 키워드는 아베 담화에도 계승될 전망이다.
통신은 무라야마 담화의 또 다른 키워드인 ‘반성’을 명기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침략’과 ‘사죄’도 언급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70년 담화는 과거 담화에는 없던 일본을 받아들인 국제사회에 대한 ‘감사’의 뜻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야마구치 현 나카토 시의 부친 묘소에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부전(不戰)의 맹세 아래 평화롭게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일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들로 미뤄 아베 담화는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구체적인 표현 수위에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아베 담화는 약 4천자 분량에 영문 번역본이 함께 공표되며 한국어와 중국어 번역본도 추후 공표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뒤 오후 6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