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도로는 왜 돈 받아"…전국 곳곳서 승강이

요금소에 '정상요금 받는다'고 붙여도 "왜 오늘 같은 날…" 항의

"오늘은 유료도로 모두 요금 안 내도 되는 것 아닌가요?"

광복 7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 전체 고속도로와 일부 유료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다.

그러나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상당수 유료도로가 통행료를 징수하면서 곳곳에서 요금 부과 문제로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날 평소와 똑같이 유료로 운영된 곳은 대구 앞산터널·범안로, 광주 민자순환도로, 울산대교·염포산터널, 인천 문학산·만월산·원적산터널,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강원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서울 우면산터널, 부산·경남 거가대교 등이 있다.

유료도로 운영사측은 정부나 지자체가 임시 공휴일 통행료 면제에 따른 손실 보상을 보전하는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며 평소처럼 통행료를 징수했다.


반면 부산시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 거가대교를 제외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을숙도대교, 수정·백양터널 등 모든 유료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했다.

경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3경인 민자도로 등도 통행료가 면제됐다.

이러다가 보니 요금을 받는 유료도로 요금소에는 '정상 요금을 받는다'란 안내문이 붙었지만 일부 이용자는 일관성이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구 범안로 요금소에서는 "오늘같은 날 왜 요금을 받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운전자가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대전천변고속화도로에서도 일부 이용객이 "왜 통행료를 받느냐"고 항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료도로는 평소보다 통행량이 적은 모습이었다.

대전천변고속화도로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가 왜 통행료를 받느냐고 말을 해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거나 통행료를 내지 않겠다고 마찰을 빚는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의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아닌 민자도로나 터널은 통행료 면제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상당수 운전자가 통행료가 면제되는 고속도로를 이용한 탓인지 예상보다는 이곳의 통행량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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