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매년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심장과 폐질환, 발작으로 160만 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루 4천 명이 넘는 상당한 규모다. 과거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중국에서 매년 100∼200만 명이 사망한다는 추정치가 나온 적이 있지만 실제 대기오염 측정치를 사용해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측정된 대기오염 수치를 활용, 각 오염물질별로 유발되는 심장과 폐질환, 발작으로 인한 사망 규모를 계산해냈다.
이번 연구로 중국 인구의 38%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유해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의 대기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마데라와 비교해볼 때 중국 동부지역 인구의 99.9%는 마데라보다 많은 미세먼지 속에서 살고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로드 박사는 "중국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베이징의 남서부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기가스를 중국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겨울에 특히 대기오염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서는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학계에서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이슨 웨스트 미 노스캘리포니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널리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