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에 머리가 아픈 서정원 감독

돌아올 김은선과 뜻밖의 수확 조성진의 활용법 고민

김은선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임시 변신했던 조성진(등번호 5번)은 기대 이상으로 새로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서정원 수원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김은선의 복귀와 조성진의 새 발견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은선은 지난 시즌 수원으로 이적해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은선은 단순히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외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수원 선수들의 중심을 잡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적 후 오래지 않아 팀의 중심이 된 김은선이기에 그의 빈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지난 5월 전북과 경기에서 다친 김은선은 아직도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회복과 재활을 거쳐 김은선이 이달 중 복귀를 앞두자 서정원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김은선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한 중앙 수비수 조성진 때문이다.

조성진 역시 일본 J리그를 거쳐 수원에 입단해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은선의 부상에 마땅한 대체자원을 찾지 못한 서정원 감독은 조성진을 임시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조성진은 마치 원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가 자기 포지션이었다는 듯 맹활약했고, 김은선의 공백을 깨끗이 지웠다.

일단 수원은 김은선이 복귀해도 조성진을 본업인 중앙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에 따라 스타일이 다른 김은선과 조성진을 따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중원의 활용법이 훨씬 다양해졌다. 때에 따라 둘이 동시에 출격하는 ‘투 볼란치’도 구상 중이다.

서정원 감독은 “조성진이 김은선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잘했다 정도가 아니라 그 자리가 원래 자기 자리였던 것처럼 잘했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된다. 아무 좋은 고민이다”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여기에 이들의 다양한 조합에 권창훈과 백지훈 등이 더해지면 수원의 중원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대처가 가능해진다. 올 시즌 제한된 선수 구성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FA컵까지 다양한 대회를 소화했던 수원에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 K리그 클래식의 순위 싸움에 숨통이 트일 기분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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