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재계 겉으로는 '환영' 속으로 '떨떠름'

최태원 SK 회장
재계는 1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 14명이 특별사면을 받은 것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내심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면 대상자 발표 직후 가장 먼저 '환영' 논평을 내고 이번 특사를 계기로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까지 밝혔다.


전경련은 특히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투자 활성화와 청년고용 확대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국민대통합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는 논평을 내긴 했으나 정부의 사면 발표후 1시간 30분이나 지난 뒤여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은 지난 70년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높아진 경제적 지위만큼 사회적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경제인 사면의 뜻을 살려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반성'과 '거듭남'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무역협회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도 경제인 사면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무역협회는 "경제인이 포함된 이번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며 "다만 국민 대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인 포함 경제주체들에 대한 큰 폭의 사면을 기대했으나 소폭에 그쳐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 SK 최태원 회장 광폭 경영 예고, 한화 '침울'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제외돼 이번 사면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절반의 은전을 입은 SK그룹은 총수의 경영 공백이 2년 7개월만에 끝난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SK그룹측은 "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중심이 돼 안팎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해 최 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최 회장의 건강 상태나 각사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고문을 맡고 있는 김현중 전 부회장과 홍동옥 전 여천NCC 대표가 사면 대상에 포함됐지만 정작 김승연 회장이 빠져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사면 제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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