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의원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때처럼 이번 도발 역시 그 자체가 매우 은밀한 것이었다"며 "따라서 우리 군은 당연히 신중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북한 소행이 확신이 설 때 이것을 발표하고 대응조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런 과정들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이 좀 지나치게 논란을 벌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신중하지 못한 언동이 많이 있어서 참으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나치게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그런 막말을 쏟아내거나 흥분된, 격분된 그런 발언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군 사기 저하시키고 군을 매도하고 국민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하는 것은 우리 군의 전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지금 이런 식으로 어디에다 대고 공격을 해야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아군진지에 대고 입에서 설탄을 쏟아내는 일들은 정말 신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사건 이후 국방부와 통일부 등 정부부처간 엇박자, 안보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국방안전보장회의(NSC)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부처간 전화통화도 안하냐"고 반문한 뒤 "지뢰도발을 해서 하사 두 명이 중상을 입은 다음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제안하고 정신나간 짓 아니냐"고 국방부와 통일부를 비판했다.
특히 "4일 지뢰도발이 발생하고 나서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았으면 즉시 국방부와 통일부 등 유관부서들이 사건의 의미를 생각했어야 한다"면서 "청와대 NSC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냐"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