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24년 보좌' 비서실장 사임…신동빈, 롯데 장악 수순?

후임 신동빈 전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

오른쪽 인물이 김성회 비서실장 (자료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24년째 보좌해 온 김성회(72) 비서실장이 교체됐다. 후임에는 신동빈 회장의 전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총괄회장 비서실장 김 전무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무는 24년 동안 신 총괄회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해 온 인물이다.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 측근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반(反) 신동빈 진영'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전무가 사퇴한 것이 알려지자 '신동빈 회장 측의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고령인 김 전무가 몇 년 전부터 심신 쇠약과 건강 이상을 호소해왔고 며칠 전 직접 신 총괄회장에게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1971년 롯데제과 연구원으로 입사해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199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전신인 기획조정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지금까지 신 총괄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도쿄에서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동빈 회장 등 6명의 일본 롯데 홀딩스 이사를 해임하려 했을 당시에도 동행했다.

김 전무의 후임 이일민 (56) 전무는 작년까지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맡은 경력이 있다. 올해 들어 신 총괄회장 비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신 회장이 아버지를 견제하기 위한 인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그룹 측은 "김 전무의 사임과 경영권 분쟁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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