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은 최근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 중 하나가 됐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2개, 김장미가 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우리나라 사격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처음으로 대표를 파견했는데요. 하지만 금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과 이은철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특히나 이은철은 우리나라 사격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기도 했습니다.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0년 8월13일 이은철이 우리나라 사격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날입니다.
이은철은 경희중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이후 사격 신동으로 불리면서 17살인 1984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게 됩니다. 이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7년 아시아선수권 4관왕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는데요.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199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사실상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충격이 컸던 탓이죠. 이은철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전공인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했습니다.
그런 이은철이 2년 만에 다시 총을 잡았습니다. 1990년 6월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당시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소구경소총 3자세는 복사, 입사, 슬사로 이뤄지는데요. 올림픽에서는 결선 합계로만 시상을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세부 종목도 순위를 매기는 덕분에 첫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물론 이은철은 합계 결선에서도 1267.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종전 한국기록을 5.3점 경신하는 새 한국기록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1978년 제42회 대회에서 딴 은메달 3개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이은철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꿈을 이뤘는데요. 첫 금메달은 먼저 경기를 치른 여갑순에게 양보했지만, 남자 선수로는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