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추가 절하…우리 경제에 약일까? 독일까?

"中 경기 살면 우리 경제도 활기" VS "한국 수출 경쟁력 약화"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이 연이틀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 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품목 가운데 70%는 중간재이고 20%는 자본재, 나머지 10%는 소비재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의 대중 수출 품목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 수출도 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화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의 대중수출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나라가 국제시장에서 중국과 일대일로 경쟁을 벌이는 품목이 많지 않아 우리나라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산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적지 않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이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서 가공무역을 통한 제3국 수출이 늘 수 있지만 산업구조 전환에 따라 우리 입장에서 보면 기대효과가 과거보다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또 중국 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져 위안화 절하가 제3국 시장에서 한국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국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극약처방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12일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위안/달러 환율을 전날보다 1.62%(0.1008위안)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어제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인 1.86% 기습 인하한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1,970선으로 주저앉았고 코스닥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어제보다 11.18포인트 하락한 1,975.47로 마감해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3천억원 가까이 내다팔면서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은 어제보다 15.06포인트 떨어진 717.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5%대 까지 폭락하며 700선 아래로 내려갔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1.7원 급등하며 3년1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이 위안화를 다시 기습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환율상승의 압박이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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