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全 전선 확대시행…북한 아직 '무반응'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한민구 국방, 국회에 보고

대북확성기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현재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 11개 지역에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의 지뢰 도발' 발표 이후 대북 심리전이 강화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우선 2개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는데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점까지 4개소에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조만간 모든 전선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군 당국은 지난 10일 지뢰 도발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했다. 당초 서부전선 2곳에서 재개했다가, 이날부터 중·동부전선 2곳을 추가해 모두 4곳으로 방송 지역을 늘린 상태였다.

국방부가 전 전선 확대를 결정한 이상, 현재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11개 확성기가 모두 대북 방송에 동원될 예정이다.


대북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국군의 방침이다. 방송 내용은 주로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사고 발생 8일, 조사결과 발표 2일이 지난 이날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북 방송이 증설되는 등 심리전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일절 대응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다음주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등을 비난했으나, 지뢰 도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조선중앙TV나 우리민족끼리 등도 관련 내용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북한군 역시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의 전진배치나 보강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아직 포착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즉각적인 입장 표명 대신, 당분간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자신들의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 동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동향을 고려한 뒤 자신들한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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