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亞신흥국 최대 피해"…'추가 절하·변동구간 확대 이어질 것"
"'중국이 한 번 재채기하면 전 세계가 감기에 걸릴 것'이라는 유행어가 실제 사태로 나타났다."(홍콩 봉황망), "위안화 강세 시대는 이제 끝났다."(중국 차이나데일리)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중국언론들은 12일 이같이 요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가치를 전격적으로 1.86%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도 위안화 가치를 또 1.62% 내렸다.
이번 조치로 원화 등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치와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신흥국가들에서는 자본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이날 자체 분석기사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달러화 매수가 급증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집단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나선 대내적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한 점과 상반기 위안화 유효 환율이 2.95% 상승한 점을 꼽았다.
이 매체는 "반면 주요 신흥국들은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절하해왔고 (이 때문에) 위안화 환율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대외적 요인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국제자본의 유동폭이 커졌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는 수출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언론들은 특히 중국이 조만간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 조치와 환율변동 구간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봉황망은 "위안화는 앞으로 5% 이상 (추가적으로) 평가 절하될 수 있다. 그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도 멀지 않았다"고 관측했다.
위융딩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문관은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강세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변동 구간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책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언론들은 또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로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통화정책 변화의 최대 피해자는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거나 중국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플레이션과 과잉 생산에 직면한 국가들"이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