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경실련 주관으로 11일 오후 열린 대책회의에는 주민과 상인 대표 등 9명이 참석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참석자들은 단수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미흡한 청주시의 대처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충북여성살림연대 남정현 대표는 "물이 나오는 시각이 계속 바뀌면서 임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쳤다"며 "놀림을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겪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담동 세영첼시빌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홍만기 회장도 "살수차가 늦게 오자 주민 전체가 다 나와서 폭동 직전 상황까지 갔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단수 사태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 실태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김경식 청주시상당구 지부장은 "실질적인 실태 조사를 하는 데가 아무데도 없다"며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어떤 대책이나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없다고만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국외연수를 떠나기로 한 시의회에 대한 비판에는 참석자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단수 피해 아파트 주민 정우철씨는 "의원은 법적으로 자료 요구하고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특위 구성과 함께 청주시가 구성하기로 한 사고원인조사위원회에 시민단체와 법률 전문가의 참여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주시를 상대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