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임원 수 30% 감축

부문·팀·그룹 수 30% 감축…비핵심자산 모두 매각…마곡산업단지 전면 재검토

올해 2분기 2조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이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 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과 임원 등을 인사조치해 임원 수를 30% 줄이기로 했다.

또 조직 슬림화와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다음달 1일까지 부문, 팀, 그룹 수를 30%가량 줄이는 등 질적 구조조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장, 전문위원, 수석위원 등 고직급자의 인적 쇄신 절차를 다음달까지 마칠 예정이다.


임원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선다는 의미에서 다음달부터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올해의 경우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대비 연봉이 35~50%가량 삭감되는 셈이다.

임원급인 수석·전문위원 직위는 통합하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임금피크제는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해양플랜트 부문의 관리체계를 혁신하고 일부 업무의 협력회사 또는 자회사 이관 등으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조선·해양사업과 무관한 자회사는 모두 정리하고, 비핵심자산은 서울 본사 사옥을 포함해 모두 매각한다. 마곡산업단지 관련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에 있는 선박 블록공장은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사업 규모를 줄여 모회사의 지원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실 당부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