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 간 타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부분은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경영 부분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임직원과 사업에 대한 안정성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도"라며 거듭 못 박았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형제 간 진검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하는 이사진 교체 안건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한일 계열사로 분리될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두 개 회사를 분리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그간 한일 계열사가 해외시장에서 협력해왔고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 대목에서 신 회장의 어눌한 한국어 실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의 제과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경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었지만, 발음부터 주술 관계까지 명확치가 않아 기자회견 뒤 롯데그룹 관계자가 다시 설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