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 회장은 "여러분이 느낀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5초 정도 굽힌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국적논란의 빌미가 됐던 롯데호텔의 일본 지분을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기업공개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신 회장은 "빠른 시일 내"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다.
신 회장은 또 연말까지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을 약속한 신 회장은 이후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며 그룹의 국적 논란에 대한 해명을 시작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버님께서 조국에서 평생 샇아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감정적 호소도 했다.
롯데호텔의 주요 주주이자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배 세력으로 보이는 L 투자회사와 관련해 신 회장은 설명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그간 관련 정보가 없었기도 하다.
신 회장의 해명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1972년 완공될 때까지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당시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고 이 부분이 지금까지 주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롯데 배당금이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며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