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구입한 수박을 잘라 냉장 보관한 결과 짧은 기간이라도 세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랩으로 포장한 반쪽수박을 냉장보관(4℃)한 뒤 표면부와 심층부 시료를 채취해 일주일간 지켜 봤더니, 랩과 닿은 표면부의 경우 최대 세균수가 초기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배탈ㆍ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표면을 약 1cm 잘라 낸 심층부의 최대 세균수는 초기농도에 비해 약 583배 이상 증가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경우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수박의 표면부와 비교했을 때, 일주일 평균 세균수가 100분의 1 수준이었다. 수박이 커서 남은 부분을 냉장 보관할 수밖에 없다면, 한입 크기로 밀폐용기에 담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다만 냉장 보관 1일 경과 후 세 가지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이는 별도 진행된 수박 껍질 표면 시험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점에 비추어 초기 수박 절단 시 껍질에 잔류하던 균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해쑈다.
소비자원은 일반 가정의 경우 하나의 칼, 도마를 모든 음식조리에 사용하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여닫아 일정 온도 유지가 어려우며 냉장고 내 다른 음식물에 따른 교차 오염 가능성도 높은 만큼, 실제 수박의 오염 상태는 더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