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터진 광복주간, 안보주간으로…서울의료원 2차 '쩐의전쟁'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주목할 첫 뉴스는 어디로 가볼까요?

사고 조사단장인 안영호 준장이 사고 현장인 통문 북쪽 방향에서 통문 아래쪽 틈으로 손을 넣어 보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진)
= 비무장지대(DMZ)입니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한 목함지뢰가 터져 우리 군인 2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우리 군이 첫 보복조치로 내놓은 것이 대북 확성기 방송입니다.

지난 2004년 남북합의에 따라 중지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11년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심야에는 개성까지 또렷하게 들려 북한에게는 그야말로 쥐약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날씨'부터 이른바 북한의 존엄인 김정은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겨 북한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대북확성기 방송이 어제 오후부터 시작되면서 파주와 연천 등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권고령이 내려졌습니다.

북한이 보복공격을 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북한은 진작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조준사격하겠다고 공언해놓았잖아요.

우리군도 북한측이 도발할 경우 즉각 응징하겠다는 태세여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70주년 광복주간이 안보주간으로 바뀌는 형국입니다.

▶ 오늘 살펴볼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오늘 오전 11시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과문에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하는 내용이 담기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등 다분히 청와대와 정부를 의식한 내용도 포함될 것 같고요.

정체성 논란을 의식해 롯데가 국민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사과는 일단, 경영권 다툼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일단 한국말 연습부터 충분히 하고 기자회견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 또 살펴볼 뉴스의 현장은 어디입니까?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국회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올라왔습니다.

정부가 어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요. 표결해달라고 국회에 자동보고된 것입니다.

국회는 오늘 이후로 24시간이 지나고 72시간 그러니까 3일 이내에 표결처리해야 하는데요. 14일이 임시공휴일이라서 내일이나 모레는 표결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미 야당 지도부는 방탄국회 이런거 안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당내 일각에서 동정론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조차 박기춘 의원이 혐의내용을 대부분 인정했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했는데 굳이 구속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여야가 초록동색, 동업자정신을 보여주네요.

▶ 오늘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 '셀프디스'입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셀프디스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명이 셀프디스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남을 말을 잘 끊지못한다.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분발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호남, 호남해서 죄송합니다"라며 "호남이 뒷전이라 너무 서러웠지만 이제 나라, 나라하고 국민, 국민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과연 순수한 셀프디스로 들리시나요?

셀프디스는 스스로를 폄하해 자기반성하겠다는 취지잖아요. 그런데 끝까지 읽어보면 셀프디스인지 셀프자랑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문재인 대표의 셀프디스는 자신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말로 들리고요.


박지원 전 대표도 자신이 호남을 위해 열심히 앞장서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나라, 나라하고 국민, 국민하겠다"라고 셀프디스해놓고 지난 토요일 광주에서 전남·광주 의원들과 세를 과시하듯 무더기 만찬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대표의 당권을 인정하지 않는 호남권 비노 의원들만의 모임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는 더 노골적이에요.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민만 챙겨서 죄송합니다"로 시작해 "성남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라고 말했어요.

이게 누가 봐도 성남시장 3선 출사표지 셀프디스로 보입니까?

독립투사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셀프디스하면서 자신의 훌륭한 가문을 장황하게 덧붙여놓았고 이용득 최고위원은 자신의 욱하는 성격을 반성한다면서 노동문제에 앞장서온 자신의 이력을 길게 붙여놓았습니다.

▶ 본말이 전도됐다는 느낌이네요. 문제가 무엇인 것 같습니까?

= 셀프디스는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를 진솔하게 인정하는 자기고백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문제점만 진솔하게 고백하면 될 일이죠. 그런데 장황하게 토를 다니까 감동이 없고 오해만 산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자기반성은 조금이고 자아소개서가 장황하게 뒤를 이으면 누가봐도 셀프디스가 아니라 셀프자랑으로 보기에 충분하죠.

셀프디스의 의미가 자만이 아닌 자책에 있다면 셀프디스에 더 이상 토를 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는요?

= '제2차 쩐의 전쟁'입니다.

서울의료원 부지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3만 ,543.9㎡나 됩니다.

강남 한복판 요충지로 대형 개발사업이 가능한 노른자위 땅이어서 감정가만 1조원대에 이릅니다.

벌써부터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입찰업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한전부지에 이어 삼성과 현대의 제2차 쩐의전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전 부지 최종 낙찰가가 감정가격 3조 3천억원보다 3배가 넘는 10조 5천억원대로 현대차에 매각되지 않았습니까?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지않고 갖고 있던 유보금이 이런데 쓰이는가 봅니다.

대기업들이 강남에서 땅투기함으로써 올려놓은 주변 집값·땅깞 때문에 결국에 서민들은 또 피해보게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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