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다저스가 고의로 맞혀? 못 느꼈는데…"

'현진이 친구라는데 어떻게 맞히니?' 10일(한국 시각) 돈 매팅리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쐐기 3점포로 시리즈 싹쓸이를 이끈 피츠버그 강정호.(자료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노컷뉴스)
10일(한국 시각) 난적 LA 다저스와 홈 경기 역전승을 견인한 강정호(28 · 피츠버그).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 등 3타점 2득점으로 13-6 낙승을 이끌었다.

다저스와 시리즈 스윕의 일등공신이었다. 강정호는 8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득점을 올린 데 이어 9일 6-5 승리의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10일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은 3점포로 싹쓸이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몸에 맞는 공 2개를 얻어내 이날 3번의 출루를 이뤘다. 강정호는 3-5로 추격한 5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알렉스 우드의 공에 왼 엉덩이를 맞았다. 시속 90마일(약 145km)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7회도 1사에서 강정호는 바뀐 투수 짐 존슨의 공에 맞았다. 시속 94마일(약 151km) 투심 패스트볼이 이번에는 옆구리 쪽에 들어왔다. 충격이 적잖았고, 연속된 위협구에 강정호도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사실 연속 사구는 이례적이다. 5-3, 박빙이던 상황이라 고의 가능성은 적었다. 다만 다저스는 5-6로 졌던 전날 9회 야시엘 푸이그의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강정호의 송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더욱이 강정호는 앞선 두 경기 다저스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는 7회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통렬한 홈런포를 날린 것이다. AP통신의 이날 경기 기사 첫 문장은 "강정호가 앞선 두 타석 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이후 홈런으로 응수했다(hit back)"였다.

강정호는 그러나 의연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다저스가 일부러 내게 공을 던진 느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에는 사구를 얻어 출루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7회 강정호의 사구 이후 대거 9점을 뽑아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오늘은 홈런으로 상승세를 입증했다"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앤드루 맥커친과 함께 다저스와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고 주목했다. 피츠버그의 다저스전 스윕은 2000년 이후 1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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