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내년 총선불출마·탈당 선언

"나의 과오는 큰 결격 사유"

박기춘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10일, 내년 총선 불출마와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문을 배포하고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다"며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또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당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 때의 동지들과 애환을 뒤로 하고 이제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또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 공직자의 도덕성이 이제는 기준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시대에 저의 과오는 큰 결격사유"라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자금과 과도한 축의금, 시계선물 등에 대한 수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수사 초기 이미 자수서도 제출했다"면서 "지난 30년 정치여정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무리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다"며 불구속 수사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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