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특수강간범 대전서 도주…치료감호소 관리 '구멍'

(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공주치료감호소 수용자 김모(33) 씨와 관련해 공주치료감호소 측의 허술한 수용자 관리와 늑장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5. 8. 9 대전서 치료감호 받던 30대 특수강간범 도주, 15. 8. 10 치료감호 30대 특수강간범 탈주 직후 10여분 만에 환복)

경찰 등에 따르면 치료감호소는 김 씨가 병원에서 직원 2명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지 약 1시간 30여 분 뒤에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9일 오후 2시 17분쯤 용변을 핑계로 화장실에 들어간 뒤 치료감호소 직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치료감호소가 경찰에 지원을 요청한 시간은 오후 3시 47분쯤. 도주 당시 병실에 있던 치료감호소 직원 2명은 병원 7층에서 계단을 통해 달아나는 김 씨를 다급하게 뒤쫓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씨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형사들을 비상소집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김 씨는 이미 병원 인근 아파트에서 옷을 갈아입고 자취를 감춘 뒤였다.

치료감호소가 김 씨의 도주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도주 당시 치료감호소 직원 2명은 발목에 채워졌던 수갑을 풀어준 뒤 화장실 밖에서 용변을 보러 들어간 김 씨를 기다렸다.

당시 직원 2명은 침대와 병실 간이의자에 앉아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 이러는 사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불과 1분여 만에 김 씨는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 쏜살같이 달아났다.

수갑마저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시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허술하게 수용자를 관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치료감호소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로 김 씨 추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형사 90명을 포함, 인력을 대거 투입해 아버지와 여동생이 살고 있는 주거지와 여자친구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도주 초기 치료감호소 측의 늑장신고 등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행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강간 등의 전과를 가진 김 씨는 치료감호소 복역 당시 성조절 능력 장애을 갖고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행여나 있을 김 씨의 추가 범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6월 15일 흉기를 이용한 성폭행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생활했다. 최근 귀울림 현상을 호소해 지난 6일부터 도주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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