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광복 직후 1000대에 불과하던 승용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575만대로 폭증했다. 대한민국은 불과 70여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합계출산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공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1485조원으로 전쟁 직후인 1953년 477억원에 비해 3만1000배 이상 늘어났다.
대한민국은 지난 61년 동안 해마다 7.3%씩 성장하면서 60여년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규모 13위의 국가로 탈바꿈했다.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1956년 2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1964년 1억달러를 넘어, 1971년 10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현재 수출규모는 5727억달러에 달한다.
이와함께 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8180달러로 420배 넘게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도 1946년 1천대 가량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575만대로 늘어나, 1만5000배 가량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1945년에서 1952년까지는 전쟁 등의 영향으로 330배나 급등했으며,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물가가 대략 36배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1965년에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품목을 지난해에는 36만원에 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한편, 1949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38선 이남을 기준으로 2017만명으로 추정됐고, 지난 2010년 인구총조사에서 내국인은 4799만명으로 집계돼, 인구가 2.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61.9세였으나, 2013년에 81.9세로 올라 지난 43년 동안 20세 가량이 증가했다. 또 1965년 17살 남자의 평균 키는 163.7센티미터였으나 2013년에는 9.5센티미터가 더 큰 173.2센티미터로 늘어났다. 몸무게도 같은 기간 54.3kg에서 68.2kg으로 14kg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으나, 2000년대부터는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대로 둔화되고, 최근에는 4%대도 지켜내기가 힘겨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게다가 1983년부터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2.1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2005년에는 출산율이 1.08까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됐다.
이에따라 한국의 인구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2030년 인구가 5216만명으로 최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복 70주년이 돌아오는 대한민국은 이제 고속성장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