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 올리면서…민망한 전자금융 수준

상당수 금융기관, 지난달 출시 '윈도 10' 호환성 문제 아직도 해결 못해

'윈도 10'을 지원하지 않은 한 증권사 전자금융 사이트. 윈도 7이나 8 버전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사진=인터넷 화면 캡처)
금융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가 강조되는 나라 대한민국의 전자금융 현실이 초라한 단면을 드러냈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지난달 출시된 '윈도 10' 호환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인터넷뱅킹 등 이용자들에게 '하위 버전 윈도 사용'을 호소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은행 2곳과 증권사 15개의 전자금융 사이트가 윈도 10에서는 자금이체와 증권거래 등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나마 윈도 10에서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15개 은행과 24개 증권사도 호환성 문제를 '편법'으로 해소했다.


윈도 10은 '인터넷익스플로러(IE)'도 탑재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 브라우저는 '엣지(Edge)'다.

하지만 현재 윈도 10에서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 전자금융 사이트는 엣지 브라우저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이들 금융기관은 윈도 10에서 자사 금융기관 전자금융 사이트에 접속하면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엣지에서 IE로 전환돼 온라인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임기응변'조차 마련하지 못한 금융기관들은 자사 전자금융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호환성 테스트가 완료될 때까지 윈도 10 설치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아직 윈도 10을 지원하지 않는 금융기관들도 이달 중이나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금융 소비자들은 이용 중인 금융회사별 윈도 10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 금융 거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금융위원회는 당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