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기춘 구속영장 청구 안타까워…당 방탄역할 안 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기춘 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안타깝다면서도 방탄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을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문 대표는 7일, 춘천인형극제 등에 참석한 뒤 취재기자들과 만나 "(박기춘 의원은) 오랜 의정활동으로 국회와 당, 지역사회에 기여가 많은 분인데 정말 안타깝다"면서 "수사에 적극협조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도 구속수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아파트 분양 대행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 대표는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 집행은 엄정해야하므로 정치보복이라거나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거나 이런 경우에는 우리 당이 단호하게 맞서야겠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당이 방탄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국민들의 법 감정이나 도덕적 기준에 맞춰 엄정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문제를 당이 가리는 방탄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이날 박 의원에 대해 3억 5,8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8월 임시국회가 이날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회기 중 현역의원을 구속하기 위해서는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의결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11일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인데 문 대표의 이날 발언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왔을때 당 차원에서 막을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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