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은 현재 진행형…광복은 통일로 완성해야"

[파워인터뷰]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권: 교수님 반갑습니다. 혹시 영화 <암살>을 보셨나요?

윤: 예. 봤습니다. 아주 잘 만들었더라고요. 최근에 자주 영화를 보진 못하지만 마침, <암살> 내용이 신흥무관학교와 관련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시사회에 참석을 청을 받아서 우리 같이 역사를 공부하는 분들, 신흥무관학교와 관련된 분들 .독립 유공자 분들, 후손들이죠. 이렇게 같이 봤습니다.

신흥무관학교, 3천여명의 독립군 양성

권; 지금 말씀하셨는데, 교수님께서는 신흥무관학교 기념 사업회 상임대표신데요, 영화 암살덕분에 이 학교가 유명해졌습니다. 신흥무관학교,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윤: 우리가 1910년 8월에 일본에 병합당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니깐 거기에 울분을 분개한 뜻 있는 애국자들이 중국으로 망명을 떠납니다. 특별히 이회영 6형제, 이 분들은 서울에서 많은 재산들을 다 처분하고 만주로 독립운동 양성을 위해 갔고. 또 하나는 경상도 안동에 석주 이상룡선생을 중심으로 일가족, 친척들이 대거 망명을 합니다.

그래서 길림성 삼원보라는 곳에서 향후 독립 운동을 하기 위한 독립군 양성을 위해서 학교를 세우는데, 처음에는 경학사라고 했다가 왜냐면 중국에서 처음부터 무장 독립군을 세운다고 하면 그게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이 나중에 신흥 학교, 신흥 중학교 그랬다가 1919년 3·1운동이후 본격적으로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바꿔서 당시 기록에 보면 3000-3500명의 항일 독립군을 양성을 했죠.

그 짧은 기간이었지만은 3개월, 6개월짜리 단기간으로. 그래서 그분들이 잘 아시듯이 1920년 봉오동 전투, 청산리 싸움. 이런데 일본 대군을 상대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신흥무관학교에서 양성된 피 끓는 독립 운동가들이 참여를 해서 승리를 거둔 그런 학교라고 간단히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친일분위기 주도

권: 영화 암살을 보면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데, 일제시대 한국교회도 마찬가지 모습이었죠?

윤: 한국교회의 경우에는 친일파가 처음부터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물론 한국에 기독교 키웠다는 지도했다는 외국 선교사들 안에는 아무래도 미국 사람들이 주로 중심인데, 그분들은 한국보다는 일본을 더 평가했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이 형제같이 잘 지내면 좋겠다. 그러나 형의 역할을 일본지 한다든지. 해리슨은 같은 사람은 그렇게 했는데. 그게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엔 1930년대부터 교회가 일제에 순응을 한다고 할까. 그런 쪽에서 회절 하는 사람이 많이 나왔죠.


그러나 한국 기독교는 처음부터 민족 운동과 깊은 관련을 맺고 항일 운동이 강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랬다가 결국 30년대, 20년대 말, 중 후반부터 회절의 역사,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죠.

권: 초기에는 나라를 위해서 많이 기도하고 운동도 했는데 나중에는 친일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아서 좀 안타까웠던 것이죠. 교수님께서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주도하셨는데, 우리 사회에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친일청산은 현재진행형"

윤: 전 진행형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어떤 새로운 나라가 됐다든지, 새로운 시대가 된다고 하면은 정권이 바뀌고 인물이 바꿔서 새 시대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가치가 변하든지, 일제시대의 일제의 주 역할을 했던 사람이 해방과 동시에 청산 내지 정리가 되고. 새로운 세력에 의해서 민족 국가가 세워졌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유감스럽게도 저희 나라의 경우는 해방과 동시에 정리를 깨끗하게 못 했어요.

권: 올해가 광복 70주년입니다. 기독교역사학자로서 광복 70주년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윤: 우리가 70이라고 하면, 사실, 인생 고래지라고 사실은 인생으로서도 정리할 단계고, 성숙의 단계를 넘어서는 그런 단계인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아직도 남북이 분단돼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많습니까?

저는 사실 올해 광복 70년, 해방 70년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진정으로 광복했을까. 해방이 됐을까. 이런 점에서는 역사학자로서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할까. 진정으로 남북이 화해를 하고 통일이 되는 그 날쯤 돼야 광복이 진정한 광복이 돼고 진정한 해방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권 통일이 안 됐기 때문에 ‘아직은 광복이 완성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장로이시기도 한데, 지난번 모 총리후보가 “일제 식민통치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식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식민통치가 하나님 뜻이라면, 순교자는 뭐가 되나"

윤: 잘 아시지만,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뜻이라는 말을 저도 자주 씁니다. 그분도 아마 그런 뜻에서 늘 우리 교회 안에서는 그런 말을 많이 하니깐, 그런 뜻으로 했는지 모르지만은, 예를 들면, ‘일제 식민 통치도 하나님의 뜻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그것은 곤란합니다.

항일 독립 운동을 한 사람은 뭐가 되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사람이 되고. 목사님들 장로님들 상당히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순교를 하지 않았습니까. 손양원 목사, 길선주 목사 등을 비롯해서. 그분들이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사신 참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사람들이 했다는 뜻이 되는 것인데. 저는 성경에도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저희가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쓸 때는 저희가 굉장히 가려서 써야 되지 않을까.

권: 지나간 7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가 얻어야할 교훈,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윤: 1950년에 있었던 민족 상쟁, 한국 전쟁, 6·25사변은 씻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상흔을 남겼죠. 그래서 이런 것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독특한 지정학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것을 넘어서서 세계를 향해 나가고 있으니깐 이제 민족 문제도 성숙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역사 문제도 한일관계 이 부분도 일본이 정말 진정으로 한일 간의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좀 더 과거 문제 과감하게 털고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역사를 제가 친일인명사전편찬 사업 책을 맡았을 때도 사실은 개인적으로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깨끗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친인척 중에도 친일 세력도 있고 그랬기 때문에. 그러나 역사라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일종의 고백이다. 우리의 잘한 것만이 아니라 잘못된 것도 사실로 역사화 시켜서 우리의 교훈을 삼아야 한다.

저는 광복70주년 행사를 정부 차원에서 또 여러 지자체에서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 당연하죠. 그러나 한편 우리 스스로에게 지난 70년간 잘못된 부분은 없었는지. 특히 기독교와 한국교회는 그런 자성적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고 할까.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을 역사학자로서 하고 있습니다.

권: 마지막으로,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윤: 잘 아시다피시, 지금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과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겸허하게 받고. 이게 무슨 사회의 한국 교회에 대한 비난이다 비판이다 이렇게 받지 말고 정말 우리가 열심히 달려와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특히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이런 면에서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말이죠. 너무 세속화되고, 물신주의적이 되고.

이런 것이 기독교의 본래 정신이 아니지 않으냐.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원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것이거든요. 거듭 난다는 것이 그런 말 아니겠습니까. 저는 한국교회가 광복 70주년 맞으면서 거듭난다는 이런 마음으로,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면서 잘못된 것들 이제 서서 좀 묵상하면서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자.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예를 들면, 내후년이면 루터가 종교개혁 한 500주년이 되지 않습니까? 그때 그게 쿠텐베르크 대학에 95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한국 교계에서 회개해야할 조건 95개. 95개 안되더라도 한국교회가 말씀 앞에 하나님 앞에 말씀 앞에 정직하지 못하고 왜곡시키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이런 조항을 잘 만들어서 교회마다 이런 걸 놓고 ‘현재 우리의 잘못이다’. 특히 교계 지도자 되신 분들. 또 한국교계 무슨 단체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단체가 정치적 문제나 이런 것 좀 따지지 말고 정말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이런 걸 한번 자기반성을 하는 그런 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권: 오늘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윤: 네. 감사합니다.

<윤경로 교수>
약력; 한성대학교 총장,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역임. 새문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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