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납품가는 2천원, 치킨은 2만원?
-인건비, 운영비 때문? 그래도 너무 과해
-비싼 치킨 탓에 닭 소비도 줄어들어
-15000원이 치킨 적정가, 가격인하 요구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주말을 맞아서 오늘 저녁에 가족끼리 치킨 한 마리씩 즐기고 싶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요. 요즘 들어서 치킨 가격,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많습니다. 급기야는 생닭을 공급하는 양계 농가에서도 비싼 치킨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다면서 항의를 하고 있는데요. 양계 농가가 겪고 있는 고충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대한양계협회의 황일수 전무입니다. 전무님, 안녕하세요.
◆ 황일수>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기초적인 금액 확인부터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요즘 일반 가정에서 먹는 치킨, 한 마리 시세가 어느 정도 합니까?
◆ 황일수> 지금 약 한 2만원대 가까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2만원이요? 무슨 희귀한 재료를 첨가했나요? 아니면 양념 값입니까? 이 가격이 한 마리는 맞는 거죠?
◆ 황일수> 그렇습니다. 치킨 같은 경우에 주재료가 닭고기지 않습니까? 닭고기가 차지하는 생산원가의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소스나 양념 무라든지 이런 부분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생닭 가격이 가장 큰 비중이라는 말씀인가요?
◆ 황일수> 네.
◇ 박재홍> 그럼 최초로 양계농가에서 치킨용으로 공급하는 생닭 가격은 한 마리당 얼마입니까?
◆ 황일수> 한 마리당 도계한 가격으로 해서 약 한 2000원 내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2000원 내외요? 그러면 치킨 가격이 사실상 약 2만원인데, 어떻게 2000원짜리 생닭이 10배로 오르게 되는 건가요?
◆ 황일수> 그렇습니다. 실제로 치킨 한 마리를 판매를 했을 때 양계농가들이 수취할 수 있는 이득은 닭 날개 반쪽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닭 날개 반쪽이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실제로 양계농가에서 닭 날개 한 개 값에 생닭 한 마리를 납품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황일수> 거의 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렇게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황일수> 치킨업체 얘기로는 인건비, 점포 운영비, 기타 운영비 정도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이 판단할 때는 아무리 그렇다고 치더라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생닭 납품 가격이 2000원에서 2500원 사이인데 소비자들이 사 먹는 2만원대의 치킨과 비교하면 무려 1만 7000원 이상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실제 소비자 물가 상승분 있지 않습니까? 일반적인 제품의 소비자 가격 상승이요. 이게 10년간 3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거기에 반해 치킨가격은 45% 정도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굉장히 많이 오른 거네요. 약 50% 가까이 계속해서 오른 건데요. 그런데 생닭 가격은 2010년과 2015년 현재랑 비교하면 어느 정도 내려간 건가요? 굉장히 계속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 황일수> 산지 가격 기준으로 했을 때는 1kg당 1500원대 하던 가격이 지금은 약 1000원대 까지 하락을 했습니다. 산지에서 500원 차이라는 건 엄청난 차이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황일수>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생닭 1kg당 소요되는 생산비를 약 1200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제 납품가격이 1000원대까지 떨어졌으니까 농가들이 크게 밑지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 황일수> 1차적으로는 FTA 때문에 닭고기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이 되어 있고요. 그다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닭고기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그런 영향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양계 농가에서는 굉장히 어렵게 닭을 생산하고 계신 건데.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면 생닭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왜 소비자들이 먹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까? 상식적으로 보면 같이 내려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 황일수> 실제적으로 여태까지 생닭 가격하고 치킨가격이 연동해서 오르고 내리고 하는 상황은 잘 없었고요. 가격상승에 대한 주요 요인을 저희들이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희처럼 생산단계에서는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박재홍> 이렇게 생닭 원가랑 치킨가격 차이가 많이 나니까 양계농가에서 느끼시는 고충은 뭡니까?
◆ 황일수> 1차적으로는 소비 감소로 인해 출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치킨 가격이 2만원대 가까이 치솟다 보니까 일단은 소비자들이 치킨 소비를 회피하겠죠. 그러면 농가들이 생산해 놓은 닭고기의 가격하락이 동반된다라는 얘기입니다. 가격 하락이 동반되면 이익이 발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피해를 보고 그 빚을 못 갚아서 최악의 경우에는 도산하는 그런 농가들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치킨업계에서는 ‘생닭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가 공급 과잉이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양계농가가 닭 사육을 줄여야지 생산 원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황일수> 그런 주장대로 공급 과잉이라면 치킨값도 내려야죠, 물량이 많으니까요. 그 부분은 저희들이 이해를 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저희가 납품거래하는 상황이 계약서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 계약서는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급의 과잉 또는 부족이 실제 치킨 가격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양계농가 입장에서는 현재 치킨 가격이 어느 정도 책정돼야지 수긍할 만한 적정가격이라고 보십니까?
◆ 황일수> 치킨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도 1만 5000원대 이하는 돼야 소비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박재홍> 1만 5000원대 이하는 되어야지 양계협회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그런 가격이 될 것이라고 보시는데요. 지금 이제 양계협회 차원에서도 집단행동도 고려 중이라고 하시네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 건가요?
◆ 황일수>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 요청을 할 계획입니다. 만약에 저희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집단행동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겠습니다.
◇ 박재홍> 집단행동은 뭘 말씀하십니까? 어떠한 양계 업계에서 생닭 납품을 거부한다는 정도까지 갈 수 있는 건가요?
◆ 황일수> 거기까지는 아직 정해진 건 없고요. 농가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생존권 보호 차원을 위해서 집단행동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말씀을 드리겠고요. 집회라든지 또 길게 나아가서는 납품도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황일수>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양계협회 황일수 전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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