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韓의 연결고리? 이유있는 국제 커플

위부터 배우 송승헌-유역비 커플, 채림-가오쯔치 커플, 김태용 감독-탕웨이 커플. (송승헌 SNS 캡처, 싸이더스HQ 제공, 자료사진)
바야흐로 중국과 한국의 사랑이 꽃피고 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 그대로, 외교가 아닌, 연예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다.

국적도, 언어도, 정서도 다른 유명인 두 사람이 만나기까지는 계기가 있는 법. 이들 커플의 공통점은 바로 '작품'이다.

배우 송승헌과 유역비 커플은 중국 영화 '제3의 사랑'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제3종의 애정'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메가폰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맡았다.

유역비는 유능한 변호사로, 송승헌은 재벌 2세로 변신해 신분이 다른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송승헌과 유역비의 만남은 열애설 이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었다. 키스신 촬영 장면이 온라인 상에 퍼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5일 교제를 인정하며 송승헌 측 역시 두 사람이 '제3의 사랑'에서 가까워졌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채림과 가오쯔치 부부는 중국 드라마 '이씨가문'에서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에서 부부로 나왔던 이들이 실제 부부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 오래 활동하지 않았지만 채림의 결혼 소식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채림을 향한 가오쯔치의 뜨거운 사랑이 그를 '한국 사위'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가오쯔치는 중국 베이징 번화가 한복판에서 채림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전통 혼례 방식을 선택했다.


배우 탕웨이는 영화 '만추'에서 평생의 배필을 만났다. 가오쯔치와 반대로 탕웨이는 '만추'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한국 며느리'가 됐다.

김 감독과의 결혼 이전에도 이미 국내에서 탕웨이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평소 한국에 친근한 모습을 보였던 탕웨이가 결혼까지 한국 영화감독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감도는 더욱 상승했다.

영화 '색, 계'와 '만추'로 이름을 알린 후, 공식적·비공식적인 내한이 이어졌다. 그 때마다 탕웨이의 곁에는 김 감독이 있었다.

각기 다른 나라에 생활 기반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언어와 거리 장벽을 뛰어 넘고 사랑을 키워나갔다. 교제 1년 만에 탕웨이와 김 감독은 스웨덴 포뢰섬과 홍콩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김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한다.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만추'가 이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국제 커플이 맺어지고 있는 추세는 한국 배우나 감독들의 중국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한류 스타들이 중국에서 활동한다. 영화의 경우도 한·중 합작 영화들이 늘고 있다. 중국 자본이 계속해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배우들이나 제작자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중국 스타들과 한국 쪽 연예인, 제작자들의 만남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이 같은 국제 커플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외국인과의 교제나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이 옅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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