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은 '생애 첫 차' 시장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2030 세대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젊은층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트리카(entry car)'는 주로 소형차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수익성은 낮다. 그러나 20~30대 젊은층을 평생 고객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 뉴 투산'은 올해 신차 중 젊은층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지난 4월 출시 이후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며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차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전체 투싼 판매량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현대차는 전통의 엔트리카인 아반떼 완전변경모델도 곧 출시한다.아반떼는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엔트리카로, 하반기 신형 아반떼 출시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아차는 신형 준중형 SUV 스포티지를 올 3분기에 공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SUV스포티지는 역동적인 주행감으로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출시해 돌풍을 일으킨 쌍용차의 티볼리는 '나의 첫 번째 SUV'라는 타이틀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16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티볼리는 출시 4개월만에 2만대 판매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생애 첫 차 시장에 대한 수입차들의 공세도 거세다.
지난 6월 아우디코리아는 ‘뉴 아우디 A1’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에서 2만유로(약 2500만원)에 판매되지만 국내 가격은 옵션 등을 추가해 3270만~362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우디코리아는 "뉴 아우디 A1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20~30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차종"이라며 "생애 첫 차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엔트리 시장의 강자인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4월 1.4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골프 1.4 TSI 모델과 소형 해치백 신형 폴로를 출시했다.골프 1.4 모델은 3310만원, 1.4ℓ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폴로는 2620만원의 가격으로 젊은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편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젊은층을 잡기 위한 판촉 및 이벤트 행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메르스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달 한달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카페건물에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차 체험공간인 '메르세데스 미 부산'(Mercedes me Busan)을 오픈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메르세데스 미 부산'은 오픈 테라스 카페 콘셉트 공간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디제이 나이트와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 곳에서 차량 전시 및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 아이템 판매와 함께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한 방문자 참여 이벤트, 테스트 드라이브 및 디제잉과 다양한 테마의 주말 공연 등이 진행된다.
BMW 공식딜러 동성모터스는 이달 중순부터 해운대의 한 특급호텔에서 출시를 앞둔 뉴 7시리즈 클로즈드룸 이벤트를 열어 뉴 7시리즈를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성모터스는 또 미니 브랜드 전시장을 확장 개장하면서 '카페 미니'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지엠코리아는 해운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건너편에 캐딜락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9일까지 해운대 전시장에서 '필 더 스마일 위드 폴크스바겐'(Feel the Smile with Volkswagen) 이벤트를 한다. 스마일카로 꾸며진 비틀과 폴로로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비치퍼레이드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