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대학은 최근 홍보자료를 통해 올해 3월 신설된 석유화학공정과 학생들이 1학년 1학기만 마친 상태에서 여수 국가산단 내 GS칼텍스와 삼성SDI, 남해화학, 대림산업, 금호타이어, 포스코 등 대기업에 10여 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이 언급한 대기업에 확인한 결과 채용된 학생들은 대부분 고졸 전형으로 입사했으며 전형 과정에서 한영대학 재학 사실을 기재하지 않거나 언급하지 않는 등 대학과 무관하게 채용됐다.
남해화학과 GS칼텍스 관계자는 “최근 고졸 신입사원 전형에서 채용된 학생은 해당 학과와 관련 없이 자격증 등으로 채용됐다"고 밝혔고, 포스코는 “해당 학과와 무관하게 선발됐고 채용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3월 이후 고졸 사원을 뽑지 않았고, 대졸 사원 중에도 프로필이나 전형 과정에서 한영대학과 연관성을 밝힌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단기 아르바이트로 채용된 학생을 해당 대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둔갑시킨 사례도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한영대 석유화학공정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인턴이나 정식 직원이 아닌 6개월짜리 단기 알바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영대학은 이 학생이 삼성SDI에 취업한 것처럼 대학 정문에 버젓이 플래카드를 걸고 입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영대학 관계자는 “올해 3월 신설됐지만 학생 모집을 지난해 10월에 마치고 사전 교육과 자격증 시험을 미리 준비했다”며 “석유화학공정과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영대학이 최근 유령학생 학점장사 의혹에 휩싸인 이후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 실적을 부풀려 홍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