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정원 직원 사망 당일 마티즈 유족에 넘겨

박남춘 의원 "부검 결과 나오기도 전에 인계"…규정도 어겨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지난달 7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과 관련 자살한 국정원 직원이 발견된 차량과 경찰이 공개한 차량 이동 중 찍힌 CCTV 화면의 차량 번호판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사진=윤창원 기자)
경찰이 국정원 해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의 자살 관련 단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유류품인 마티즈 차량을 임 과장 사망당일 유족에게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족에게 차량을 넘긴 것이어서 부실수사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유족에게 마티즈 차량을 넘긴 시점은 임 과장이 자살한 지난 달 18일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장검시가 끝난 이후인 오후 8시다.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 19일보다 하루 전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 결과서를 제출한 것은 그 다음날이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부검 결과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을 유족에게 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변사사건처리규정에 따라 유류품 인수인계과정에서 인수확인서를 받고 유류품을 유족에게 넘겨야 하지만, 경찰은 이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차량 외 다른 유류품은 차량보다 늦게 인계한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앞서 임 과장의 유족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마티즈 차량을 국정원이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19일 폐차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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