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주목할 첫 뉴스는 뭡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늘 담화는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동과 공공·금융·교육 등 이른바 4대개혁을 강조하면서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중에서도 노동개혁에 특별히 무게가 실릴 것 같습니다.
메르스사태나 사면 문제 등은 메시지효과가 분산된다고 언급이 없을 것이라고 전해지네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이달 들어 특별히 국민 앞에 개혁의지를 표명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제 국무회의에서도 노동개혁에 대한 의지와 경제활성화를 강조했고요. 오는 토요일 광복절 70주년 경축사도 예정돼 있죠.
박 대통령 임기의 딱 절반이 지나는 날인 25일에도 직간접으로 메시지를 낼 수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자주 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은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죠.
국민들은 대통령의 일방적 당부나 촉구보다는 국민들이 듣고싶어하는 얘기, 관심있어하는 사안도 언급해주시길 바랍니다.
노동개혁 문제는 그 중요성을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하는데요. 최근 재방송처럼 매번 반복되고 있거든요.
메르스사태에 대한 입장이나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또 광복절 특사나 롯데그룹 내분 사태와 관련한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등에 관한 국정책임자의 생각을 정리해주기를 바랍니다.
기왕이면 일방적 전달방식보다는 언론과의 일문일답도 하시고요. 사전에 질문부터 제출하라고 기자실에 요청마시고 즉석에서 답변하셔서 감동을 주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 또 다른 주제어는 뭡니까?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건이 요즘 뉴스에서 거의 사라져버렸죠. 롯데시네마로 불리는 롯데그룹 형제간 진흙탕싸움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새로운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국정원 해킹사건 관련 전문가 간담회가 열리기로 한 날인데요.
여야 간에 서로 연기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에는 국가정보원의 모처럼 정보기관다운 철저한 보안의식이 한몫했죠.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현안보고 때도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다", "믿어달라"고 했죠. 물증은 없었습니다.
야당이 로그기록 등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국정원은 어떤 자료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간담회해봐야 들러리밖에 안되고 국정원에 명분만 만들어준다고 판단했습니다.
야당도 스스로 문제를 파헤치고 의혹을 풀어나가는 능력을 보여야 하는데, 지금 야당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죠. 무능한 야당에게 제대로 된 제보조차 없어요.
이러면서, 이번 국정원 해킹사건도 사람들 기억 속에 서서히 묻혀지겠죠.
인간에게 망각은 때로는 약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망각은 절대로 독(毒)일 뿐입니다.
▶ 오늘 또 주목할 곳은 어디입니까?
지금 롯데그룹 집안싸움이 이전투구 점입가경 목불인견 수준 아니겠습니까?
지금 검찰이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조용히 몸을 풀고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싸움은 결국 주주총회에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표대결로 가더라도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돈싸움에 부모형제도 없다는 점을 재벌롯데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폭로전과 고소·고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재벌의 단골죄목인 횡령과 배임, 분식회계에 따른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찰로서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안해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미 롯데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탈세 혐의에 대해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했고요. 공정거래위원회도 롯데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광복 70주년 8.15 대특사 때 기업인 사면을 생각하고 있는 청와대로서도 양날의 칼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검찰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주제어가 있죠?
= 롯데의 태극기입니다.
지금 잠실을 지나시면요. 롯데월드타워에 대형 태극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물산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한다며 국내 최고 높이의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하고 있는데요. 70층 롯데월드 건물 304미터 높이에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이 나오는 와중에 롯데표 초대형태극기가 걸리니까 태극기가 오히려 민망하네요.
▶ 또 다른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일본 야당인 민주당 주도로 '인종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 철폐에 관한 법률안'이 제안됐는데요. 사실상 혐한시위 규제법을 만들자는게 핵심입니다.
오늘 여야의원들 간에 질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헤이트스피치'라고 하죠.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혐오 발언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도 일본정부에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률을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헤이트스피치는 일본에서 한국인 혐오시위와 같은말로 통합니다.
사실, 한국인들도 일본 싫어하는 것은 맞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일본인 싫다고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대놓고 시위까지 하지는 않거든요. 일본정부를 상대로 하거나 특정 이슈에 대한 규탄으로 끝나죠. 일본인을 직접 공격하거나 그러지는 않잖아요.
우리정부도 진작에 유엔 등 국제기구나 인권단체에 혐한시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어야죠.
'혐한시위'라는 용어가 생기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하는 우리정부가 더 답답합니다.
▶ 끝으로 주목할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 최강아닌 최강의 복서 메이웨더입니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죠. 메이웨더는 그 한 경기로 2,800억 원을 벌었습니다.
메이웨더가 다음달 13일에 은퇴경기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대는 베르토라는 선수인데요. 베르토는 통산 전적이 33전 30승(23KO) 3패로 나쁘지 않지만 한번도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랑 싸워본 적이 없고요.
패전도 모두 최근에 기록하는 등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든 선수라는 평가입니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 파키아오와의 대결에서도 '세기의 대결'이 아닌 '세기의 졸전'을 벌였잖아요.
메이웨더가 은퇴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복싱의 전설이라는 록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49전 49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됩니다.
강자는 진정 강한 상대와 싸워 이겼을 때 주어지는 칭호죠. 약한 선수만 골라가며 세운 무패기록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요?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와의 재대결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파퀴아오는 당시 어깨부상을 입은 상태로 링에 올라 진정한 승부가 아니었다는 평가였습니다.
8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복싱으로 번 돈의 대부분을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놓아 필리핀에서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뛰어난 인품과 실력으로 필리핀 국민들이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파퀴아오는 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