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새로운 안보관련 법안이 의회 안팎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상황을 감안해 아베 총리가 9월 방중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피해 9월 중 중국 방문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열병식을 피해 방중하더라도 결국은 패전국 정상이 중국에 가서 사죄하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방문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안보 법안이 국회 안팎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힌 데다 일본의 민심이 아베 정권으로부터 이탈하는 상황도 고려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최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9%에 달해 '지지한다'는 응답(43%)을 훌쩍 넘어섰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방중 계획을 포기하고 새로운 안보법안의 국회 통과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의 9월 방중 문제와 관련해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5일 "아베 총리의 9월 방중 계획에 변화가 있느냐"는 중국 관영 CCTV의 인터뷰 질문에 "아베 총리의 9월 방중이란 일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베 총리의 9월 방중 문제가 외교채널로 협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왕 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9월 열병식 참석 문제와 관련, "참석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열병식은 중국 자체의 행사지만 많은 외국 친구들이 와서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