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사랑하고 평화롭게 사는 민족 되기를"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5일 방북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들어가기전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5일 방북길에 오르며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 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를 수행하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귀빈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히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정신으로 화해, 협력하면서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하시면서 이번 저의 평양 방문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대화와 만남이 이어지는 길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희호 여사님도 같은 마음으로 평양을 가신다"고 말했다.

이 여사가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방북길에 오른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지키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대의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여사를 대신해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는 한편, 이번 방북을 허락하고 배려해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여사 일행은 평양 방문 기간 동안 백화원 초대소와 묘향산 호텔-통일부 간의 직통전화와 팩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구체적인 방북 결과는 오는 8일 귀환할 때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여사가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이후 3번째이다.

이 여사는 3박 4일간의 방북 기간 동안 첫날은 평양산원, 둘째날은 애육원(고아원)과 아동병원을 방문하고 셋째날은 묘향산을 관광하는 등 주로 영유아 지원 사업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 여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방북한 만큼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 여사 측을 통해 별도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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