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9개월에 불과하지만 평균 연봉은 무려 8,5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천공항공사 '신의 직장' 표현도 부족…도덕적 해이 심각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4일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연봉 현황'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 2013년 기준 10년 9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직원의 평균 연봉은 8,576만 원에 달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다.
기본급이 5,202만 원, 수당(고정, 실적)이 1,208만 원, 급여성 후생복리비 66만원, 성과급이 2,099만 원 지급됐다.
특히,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7년 7개월로 평균 연봉은 7,423만 원 수준이었다. 인천공항공사가 평균 근속연수는 6년 8개월이 짧았으나 평균 연봉은 1,153만원이나 많았다.
더구나 인천공항공사는 직원 1인당 연간 복리후생비가 707만원, 기념품비 지원금도 38만 4천원을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신(神)의 직장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만큼 온갖 혜택을 누리며 자기 주머니만 챙겼다"며 "정부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써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서민은 물론 민간기업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는 식의 밥 그릇 챙기기"라며 "방만경영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공공기관 전체 평균 보수는 6,259만원이다.
공기업이 7,320만 원, 준정부기관이 6,306만 원 등이다.
◇ 지방 국제공항 확대 억제 '국민 불편 가중'…독과점 과실 따먹기
현재,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지방국제공항은 김해와 제주, 청주, 대구, 무안, 양양 등 6곳이 있다.
하지만, 동북아 관광 중심지를 표방하는 제주공항은 일본 2개, 중국 22개, 대만 1개 노선이 전부다. 사실상 제주공항은 중국 관광객을 위한 특별 공항이나 다름이 없다.
청주국제공항은 중국 8개 도시 노선이 전부고, 대구공항도 일본 1개, 중국 3개 노선뿐이다. 호남지역의 관문인 무안공항은 중국 4개 도시에만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다.
항공대 윤문길 교수는 “국내 항공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선 김포공항과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에도 다양한 국제노선을 허용해야 하지만 국가 항공정책이 인천공항 중심으로 제한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 탓에 지방공항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인근에 있는 지방국제공항을 버려두고 인천공항까지 와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민의 불편을 대가로 해마다 6천억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10년차 직원에게 연봉 8,500만 원을 지급하는 신의 직장이 됐다.